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인 임시완(26)이 tvN 금토드라마 '미생'으로 '배우'라는 수식어를 더욱 자연스럽게 다듬었다. 그는 바둑으로 프로입단에 실패하고 냉혹한 현실에 부딪히며 성장하는 장그래 역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정작 임시완은 호평이 줄 잇는 '미생' 안에서 끊임없이 싸우고 장그래와 전쟁을 펼치며 살았다.

임시완은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신정동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두 달 넘게 장그래로 살았던 시간 동안 겪었던 희로애락을 이야기했다. 드라마 종영 후 벅찬 소감을 말하면서도 다시 자기반성과 고뇌로 돌아가 깨달은 점을 말하며 공유했다.

먼저 그는 장그래를 현실적으로 그릴 수 있던 이유를 본인의 연기가 아닌 시청자의 해석으로 공을 돌렸다. 작품은 마쳤지만 아직 시청자가 만들고 가꾼 장그래의 존재감에 몸 둘 바를 몰랐다.

"'미생' 촬영 초반에는 제가 완벽한 장그래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장그래이기 때문에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고 느꼈거든요. 그런데 시청자들이 제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걸 발견했어요. 장그래라는 게 사실은 제가 장그래여서 공감을 이끈 게 아니라 다수의 시청자가 장그래여서 공감을 얻어낸 것이더라고요. 그래서 어디 가서 '제가 장그래입니다' 함부로 말하기가 실제 장그래인 모든 분에게 죄송해요. 장그래는 저보다는 '미생'을 보고 공감하셨던 분들이니까요."

그는 힘든 연습생 생활을 거친 경험 덕분에 장그래를 연기하는 데 자신감을 가졌다. 하지만 곧 그보다 더한 장그래의 삶을 살아가는 시청자 앞에선 겸손해졌다.

"장그래와 싱크로율이 100% 맞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감히 그렇다고 말하기엔 죄송해요. 연습생 때나 데뷔 후에도 연예계에서 필요하지 않은 돌 같은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장그래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죠. 하지만 제 공감대보다 시청자의 공감대가 더 깊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도 5개월 동안 장그래로 살았던 사람으로서 자신에게 80점은 주고 싶네요."

임시완에겐 장그래 뿐만 아니라 '미생' 촬영 현장도 배움의 터였다. 따로 연기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는, 가수로 출발한 임시완에게 배우들의 열정과 치열한 고민이 가득한 현장은 견뎌야 하는 부담감을 주는 미션이 됐다.

"'미생'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도 그렇지만 감독님 포함해 모든 사람이 연기에 미쳐있는 사람들이란 느낌을 강하게 받았어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내가 더 안 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처음엔 장그래를 비슷하게 표현하고 그 캐릭터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즐겼는데 점점 '미생' 촬영을 진행하면서 '잘해야 되겠다' '책임지고 뭔가를 해야 되겠다' 무게감이 많이 들었어요. 버티는 촬영의 연속이었죠."

"'미생'으로 인정받았다기보다는 제 연기적인 밑천이 드러난 작품이죠. 촬영 중후반부터 시간에 쫓기다 보니까 밑천이 드러나고 그걸 놓치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했거든요. 이렇게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앞으로 가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도 알았어요. '미생'을 쉽게 생각했는데 마냥 단순하게 다가가서는 안 되는 작품이었죠. 여기서 '역시 나도 '미생'이구나' 느꼈어요."

그는 시즌1을 마치자마자 거론되고 있는 시즌2에 대해서도 말을 꺼냈다. 또 다른 장그래를 원하면서도 '완생'보다는 발전 가능성을 가진 '미생'을 바랐다.


"제가 바라는 '미생' 시즌2 속 장그래는 그냥 지금보다 조금만 더 성장한 사람이에요. 만약 시즌3가 나온다면 얼마나 더 성장해 있을까 기대감을 주는 장그래요. '완생'에 다가가기보다는 한 걸음 더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줬으면 좋겠어요. 장그래, 앞으로도 실패를 겪더라도 실패가 아닌 또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지금처럼 열심히 살아갔으면 좋겠네요."


원문출처 : http://openapi.naver.com/l?AAAB2L2wrCMBBEv2bzGGJuJg950FL/Y2m2RIqxxhXJ35sKA3PmwLw+1HqCeYI4Q7AHhCvE6W/iMIL7TqnS9y026mnRqBxFYx1alY3K4UxeY3Y5EuGSRWm0psK8g7mAvo0cX8mrXJ5ya2M3wjyKKlNjvNfBJ+t9CEoWfvwAC7JZYZEA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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