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멤버인 그는 10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변호인’의 대학생 진우 역과 ‘대박’ 방송 드라마 ‘미생’의 비정규직 사원 장그래 역으로 흥행성과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영화 ‘오빠생각’(감독 이한)에서 그는 6·25전쟁 중 고아들을 모아 합창단을 꾸리는 한상렬 소위 역으로 첫 군인 역에 도전했다. 10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이 영화는 실화를 모티프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장에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려낸다. 11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대본을 읽어본 뒤 며칠간 아이들이 전장에서 노래하는 모습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그 순수한 얼굴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어요. 아이들과 함께 연기하는 동안 오히려 제가 많이 배웠습니다.” 

 

어린이 배우인 이레는 촬영 뒤 자기 연기를 모니터링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를 물어보니 자신이 연기한 모습이 생각나 정형화된 연기를 자기복제하고 따라할 것만 같아서라고 했다. 

 

“이레가 추구하는 연기가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이라는 점에 놀랐습니다. 어린이인데도 큰 사람 같았어요. 저도 이레를 본받아 모니터링을 하지 않은 적도 있어요.”

 

그가 맡은 한 소위는 전장에서 가족을 잃고 절망에 빠졌다가 고아들을 통해 삶의 의지를 되찾아가는 인물이다. 전쟁 신에서 그의 눈빛에는 독기가 서려 있는데, 이런 모습은 처음이란 평가다. 

 

“촬영 내내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가족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전장에서 무참히 살해됐습니다. 원통하기 짝이 없지만 살아가야 합니다. 전장에서는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죽여야 하니까 원래 착한 심성이라도 악을 행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요.” 

 

촬영 기간에 그에게 가장 힘든 일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었다. 원래 ‘한잔’을 즐기는 편이어서 술배가 약간 나왔는데, 한 소위 역을 제대로 하려면 살을 빼야 했기 때문이다. 촬영 후 한잔하자는 감독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미생’의 장그래 역 이후 그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장그래는 대한민국 비정규직 샐러리맨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사람들은 지금도 제게 ‘미생’ 얘기를 많이 합니다. 일부는 저보다 많이, 몇 번씩 돌려봤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저 자신도 모르게 성공한 ‘연기돌’이 됐습니다. 제 능력보다 과분한 관심을 받으니까 언제부터인가 제게는 목표가 없어졌어요. 받은 사랑만큼 보답하려는 마음뿐입니다.” 


가수로서 그의 명성은 약해졌다. 배우와 가수를 성공적으로 오가며 활동할 수 있을까.

 

“(영화 ‘변호인’에 함께 출연한) 송강호 선배가 제게 노래를 잘 못한다고 하더군요, 하하. 제가 생각해도 노래를 썩 잘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춤은 말할 것도 없고요. 하지만 음악은 계속하고 싶습니다. 연기와 음악, 둘 다 하고 싶은데 방법을 찾아야겠죠.”

 

원문출처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11189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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