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28)이 9인조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것은 2010년이었다. 그가 6년 만에 총제작비 100억원대의 상업영화를 이끄는 주연이 되리라고는 팬들은 물론 본인조차 짐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임시완은 21일 개봉하는 <오빠 생각>(이한 감독)에서 군인 한상렬 역을 맡았다. 한국전쟁의 와중에 가족을 잃고, 참전해서는 지옥을 경험한다. 부상을 당해 후송된 그는 부대 내 고아원에서 어린이 합창단을 조직한다. 하지만 저마다 살기 위해 악다구니 쓰는 전쟁통에, 한 젊은 군인의 선의는 금세 시험받는다.

 

그는 영화 <변호인>(2013)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고, 드라마 <미생>(2014)에서 주연급 배우로 성장했지만 극을 홀로 이끈 적은 없다. <변호인>에서는 송강호, <미생>에서는 이성민이 ‘선생님’ 역할을 했다. <오빠 생각>은 다르다. 연기자로선 선배 격인 고아성·이희준, 빼어난 연기력을 보이는 아역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영화의 무게 중심은 임시완에게 향한다. 최근 만난 임시완은 “‘맡은 바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내 살 깎아먹는 얘기인 줄 모르겠지만, 연기보단 노래를 못하고 춤은 거의 가관이에요(웃음). <해를 품은 달>로 연기 데뷔할 때부터 ‘연기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임시완은 연기에 대한 재능을 타고났음을 부정하지 않았다. 재능을 갖고, 기회도 얻은 그는 행운아인가. 그는 낯빛을 바꾸고 진지하게 답했다. “나 자신에게 거짓말하지 않아야 합니다. 느끼지 못한 정서를 느낀 척 연기할 수는 없거든요.”

 

가짜를 진짜처럼 보이게 하는 것도 대단한 연기겠지만, 임시완은 “진짜를 표현해야 진짜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빠 생각>에서도 마찬가지다. 피아노 치고 지휘하는 몇 장면을 위해 4~5개월 연습했다. 연기력과 몇 가지 영화적 테크닉을 발휘하면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그럴싸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부산 사람’인 그는 피아노 잘 치는 것처럼 연기하는 것이 “간지럽다”고 했다. 피아노 잘 치는 연기를 하려면 정말 잘 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대중에게 각인된 영화·드라마 속 임시완은 ‘선량하고 진지한 청년’이다. 그는 대중이 자신에 대해 갖는 이미지를 잘 알고 있었다. “하고 싶은 대로 살면 좋겠죠. 하지만 가진 것보다 많은 것을 받았으니 대중의 반응을 의식해야 합니다.” 그는 ‘예술가’보다는 ‘엔터테이너’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었다. 아직은 대중이 원하는 이미지와 하고 싶은 역할 사이의 괴리가 없지만, 만일 그 괴리가 커진다면 어떨까.

 

“타인에 의해 선택되는 것이 제가 선택한 삶입니다. 제 존폐 여부는 대중의 기호에 달려 있습니다.” 



원문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1142109315&code=9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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