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돌풍의 중심에는 이성민과 임시완의 브로맨스가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영업 3팀의 상사와 말단 직원은 세대 차이를 누그러뜨리는 배려와 존경으로 따뜻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원래 원작을 보다가 직장인들의 삶이라서 재미가 없어서 접었다"고 밝혔던 이성민은 이것이 실수라고 인정했고, 그 누구보다 직장인의 삶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미생'의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에 따르면 이성민은 8회 방송에서 정의갑(문충기 역)을 접대하면서 이상한 옷을 입고 춤을 추는 것을 힘들어했다. 이성민은 계약을 따기 위해 우스꽝스런 짓을 감내하는 회사원들의 고충을 알게 됐고,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오상식 차장 그 자체가 된 이성민은 까칠하지만 따뜻한 속내를 드러내며 '워너비 상사'의 면모를 보였다. 약자에게 약하고, 강자에게 강한 대인배적 기질은 강한 캐릭터였다. 연기와 함께 연출적인 측면에서도 제작진과 끊임없이 소통한 이성민은 임시완, 변요한 등 후배 배우들이 그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미생'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했다.

이제는 '연기돌'이 아닌 배우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린다. '해를 품은 달', '변호인', '트라이앵글' 등을 통해 연기력을 착실하게 쌓은 임시완은 '미생'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일종의 도전이었고 부담감이 컸을 법 했지만, 임시완은 또다시 배우의 자격을 입증해 냈다. 이 시대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계약직 장그래는 딱딱한 직장 생활 속에서 인간적인 온기를 불어 넣었다. 딱딱한 사회에서 완벽한 정답이 아닌 누군가 놓치고 있는 해답을 꿰뚫고 있는 어설픈 장그래를 임시완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김 감독은 "임시완은 장그래 역할에 적합한 인연으로 판명났다"면서 "이제는 원톱 주연으로 나설 자질을 인정 받은 것이 뜻 깊다. 많은 시나리오가 그에게 가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고 칭찬했다.

인간미가 가득했던 두 사람의 호흡은 세대를 뛰어넘는 보편적인 가치를 전했다. '베테랑' 이성민과 '무서운 상승세' 임시완의 신구 조화로 '미생'이 완생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원문출처 : http://openapi.naver.com/l?AAAB2LSQ6DMAxFT2OWKBOULLJoGVbd9QRR7ApUJdBAW3H7GixLfv9Z//2hvDvoW7A9NOaA5ga2PY1lU2z7Qi7Rby1etLugvKjIalN5I1ALbC5UK48VWiIfsBgzPd24bQvoK6iB9+iWyX8pl2GOLKKfEp9MHss0JtBDnJFAd/dHB6qOEzKvFJjXCSUHKWoO8/nQUjL7kwWPUaJS9g8K8yHEyAA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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