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은 드라마의 첫 단추다. 잘못된 캐스팅은 작품을 망치는 최대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버릴 것 하나 없는 캐릭터, 완벽한 캐스팅’으로 평가되는 ‘미생’도 시작 전에는 아이돌 출신 배우 임시완이 ‘청년 대표’ 장그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일부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때 이성민은 “장그래는 무조건 임시완이어야 한다”며 그를 적극 추천했다.

임시완은 “’미생’은 사람이 살아가는 얘기에요. 그런데 연예인은 특수한 직업이잖아요. 사람이 살아가는 얘기를 하고 있는데 평범한 사람 같지 않은 배우가 캐스팅되면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힘들 거라고 판단하셨을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 냄새가 나는 배우를 원하셨고, 착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을 것 같아요. 제 주변 분들은 저를 연예인으로 생각 안 하세요. 만약 제가 화려해 보인다면 그건 저와 술을 안 마셔 보셔서 그래요”라며 재치 있게 답했다.

말간 얼굴에 차분한 말투 때문인지 임시완은 줄곧 ‘바른 이미지’를 만들어왔다.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끊임없이 만들어내야 하는 게 배우의 숙명이라면, 그의 호감 이미지가 때론 발목을 잡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이성민 선배가 생긴 대라 살라고 하셨어요. 제약은 어느 정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제 그릇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들어오는 대로 자연스럽게 하고 싶어요. 다만 틀을 깨려고 노력은 하겠죠. 하지만 이질적으로 다가가고 싶진 않아요. 많은 분들이 임시완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서서히 변화하고 싶어요. (가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뭐든 기억되고 싶어요.”

새해가 되면 그 해의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재정비한다. 한참 잘나가는 ‘대세 배우’라면 수상 욕심, 다작 욕심, 흥행 욕심, 떠오르는 ‘야망’ 목록이 다섯 손가락을 다 접고도 모자랄 듯싶은데 임시완은 무소유를 지향하는 사람처럼 덤덤히 말했다.

“어느 순간부터 새로운 계획을 세우지 않아요. 제가 큰 욕심을 부려서 지금의 과분한 사랑을 받아온 것이 아니 듯이 다가온 것을 자연스럽게 수긍하고 묵묵히 열심히 할 뿐이죠. 2015년도 2014년만 같았으면 좋겠어요. 2014년 같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 별 다른 의미 없이 흘러가듯 무사히 잘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내용을 담았다. 사회 초년병의 눈으로 직장인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 ‘미생 폐인’을 양산시켰다. 흥행 참패로 정리되는 2014년 드라마 판에서 ‘미생’은 시청률 8% 넘게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대세 배우’ 임시완의 차기 행보는 브라운관이 아닌 스크린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생 폐인'들의 초미의 관심인 '시즌1' 배우들의 '시즌2' 합류 여부는 일단 '청신호'로 읽혀진다. 임시완을 비롯해 이성민, 김대명, 강소라, 강하늘, 변요한 등 시즌1 배우들은 시즌2가 제작되면 "또 함께하자"는 긍정의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 작품 대중의 마음을 얻었던 임시완이 2015년에도 '완생'으로의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문출처 : http://openapi.naver.com/l?AAACWLyw6CMBBFv2ZYktJCbRddKI+VO7+g6YyBmBYsqOHvHTSZ5J57bub5orw76FuwPZj6AHMB2/6MZVNs+0Iu0WctHrS7IL1oyKq68bVAJdCcSEuPDVoiH7AYM93duG0LqDPIge/4LZN/Uy7DHFlEPyWOTB7LNCZQQ5yRQHXXWwdSxwmZVwrM64QVl0poLvNvEFIx+z8LIY2VQukv1mxi/sgAAAA=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조회 수 날짜
564 추천 [인터뷰①]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 “제대 후 복귀작, 콘텐츠 다양성 확대 일조” 956 19.10.20
563 추천 [인터뷰①] ‘타인은 지옥이다’ 임시완 “소꿉놀이하듯 즐겼다” 876 19.10.04
562 추천 [인터뷰①] ‘오빠생각’ 임시완 “지금의 위치? 과하게 만족하죠” 815 16.01.16
561 추천 [인터뷰①] ‘오빠생각’ 낮술 애정하는 임시완이 절주한 사연 881 16.01.12
560 추천 [인터뷰①] ‘불한당’ 임시완 “칸 영화제行 결정 無…가고 싶죠!” 880 17.05.11
559 추천 [인터뷰①] ‘불한당’ 임시완 “설경구와 묘한 브로맨스, 어버버했다” 1072 17.05.12
558 추천 [인터뷰①] ‘미생’ 임시완 “제국의 아이들 경험, 장그래 이입에 도움” 962 14.12.29
557 추천 [인터뷰①] "연기법 바꿨다" 임시완 사전에 정체기는 없다 917 17.04.06
556 추천 [인터뷰]임시완 "흥행만 바라면 속물" 1 740 16.01.21
555 추천 [인터뷰]'오빠생각' 임시완, '무한도전' 무한상사 출연 가능성? "환상 깨질 것 같아" 1118 16.01.12
554 추천 [인터뷰]'오빠생각' 임시완, "연예계에 정·재미 안 붙이려한다" 4 843 16.01.13
553 추천 [인터뷰]'오빠생각' 임시완 "전쟁통 아이들의 노래, 내 가슴을 울렸다" 975 16.01.28
552 추천 [인터뷰] 임시완이 말하는 #불한당 #칸영화제 #노래 #군입대 1070 17.05.19
551 추천 [인터뷰] 임시완의 최종병기 2 877 15.12.22
550 추천 [인터뷰] 임시완의 거짓말 같은 참말 “20대 대표 이미지? 착한 척 하는 거예요” 946 16.01.20
549 추천 [인터뷰] 임시완, 장그래로 '미생' 신드롬 중심에 서다 951 14.12.29
548 추천 [인터뷰] 임시완, 우연이 만든 필연의 배우 1 719 16.01.15
547 추천 [인터뷰] 임시완, 배우라는 이름의 무게를 견디는 법 2 1030 16.01.15
546 추천 [인터뷰] 임시완, 그가 말하는 ‘미생’ 1001 14.12.29
545 추천 [인터뷰] 임시완, '미생'에서 '완생'으로 가는 길목 1157 15.02.0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55 Next
/ 55
sweetsi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