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스타에서 배우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주인공 임시완(27)이 ‘오빠생각’(감독 이한)으로 1월 극장가 돌풍을 일으켰다. 

 

‘오빠생각’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대를 배경으로 참혹한 전쟁터 한 가운데에서 시작된 어린이 합창단 실화를 그린 작품. 임시완은 전쟁터에서 가족도, 동료도 잃은 채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며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한상렬’ 소위로 분해 호연을 펼쳤다.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한 ‘해를 품은 달’(2012)로 연기에 입문한 임시완은 그동안 영화 ‘변호인’(2013), 드라마 ‘미생’(2014) 등 출연작마다 흥행을 이끌며 배우로서 입지를 견고히 했다.

이제 스크린 원톱 주연까지 나선 그는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등 따스한 시선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봐온 이한 감독과 의기투합해 관객들을 1950년 전쟁 한복판으로 소환해내는 데 성공했다. 얼마 전 임시완을 만나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연기관을 들을 수 있었다. 

 

하얀 피부에 해맑은 미소를 달고 사는, 말 그대로 ‘꽃미남’ 자체인 그가 작품에서만큼은 선 굵은 카리스마를 내뿜는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자신이 배우가 될 줄은 몰랐다는 그는 우리나라 수많은 배우지망생들에게 죄책감도 느낀다고 했다. “그러니까 좋은 배우가 될 때까지 작품 계속하게 해 주세요”라는 그에게서 진심어린 열망이 느껴졌다. 대중이 그를 좋아하는 이유가 ‘어쩌다’는 아닌 것 같아 인터뷰 내내 흐뭇한 미소가 흘렀다.

 

다음은 임시완과 나운 일문일답이다.

 

-영화의 어떤 매력에 끌려 출연을 결심했나.

▲ 전쟁이 일어날 때도 하늘은 여전히 맑잖아요. 처참하고 어둡고 침울한 순간에도 어린 아이들, 순수한 존재는 여전히 빛난다는 메시지가 좋았어요. 물론 고증된 부분을 알아가고 캐릭터를 이해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그런 건 당연히 배우로서 해야 하는 노력이니까.

 

-고아성(박주미 역)과의 멜로신이 없어 아쉬웠다는 평도 있었다.

▲ 저 역시 아쉽죠. 멜로는 다다익선(多多益善)으로 접근하려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기회가 별로 없네요.(웃음) 그렇지만 이 영화를 멜로로 접근한다면 근본 메시지를 흐릴 것 같았기 때문에 지금 스토리에 만족해요.

 

-아이들과 촬영하면서 에피소드는 없었는지.

▲ 영화를 미리 본 분들이 대부분 좋은 평을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런데 팔이 안으로 굽은 건 아닌지 아직은 알쏭달쏭해요. 개인적으로 제가 나오는 부분은 아쉬웠죠. ‘저게 최선이었을까’ 자꾸 되뇌게 돼요. 주연이라 그런지 첫 영화 ‘변호인’ 때보다도 맘이 편하지 않아요.

 

-어깨가 많이 무거울 것 같다,

▲ 걱정이 없지 않아 있어요. 전작에선 송강호 선배님이란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는데, 지금은 기댈 곳이 없는 느낌이랄까. 이희준씨나 고아성씨 모두 저보다 경력 많은 선배들인데, 동료처럼 편한 느낌이거든요. 오히려 동구(정준원)나 순이(이레)에게 심적으로 기댄 것 같아요.

 

-전작에 이어 두 번째 시대극 출연인데, 비극적인 역사에 대한 공부도 많이 됐을 것 같다.

▲ 아무래도 그동안 우리역사를 아는 데 소홀했다면, 심도 있게 알게 된 계기가 된 것은 맞아요. 그 시대를 지나온 분들에게 자문도 많이 구했고, 머릿속에 추상적이었던 부분에 대한 밑그림도 미리 그려보고는 했죠.


-2012년 ‘해를 품은 달’ 이후 4년 만에 스크린 원톱을 꿰찼다. 대중이 왜 임시완이란 배우를 원한다고 생각하나.

▲ 분명한 점은 실제 저보다 더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거예요. 대중이 좋아하는 건 제 이상적인 모습이죠. 그래서 이상적인 모습에 실제로도 조금이나마 따라가려고 애써요. 착한 이미지도 마찬가지예요. 전 평소 조용하고, 누구 앞에 나서는 스타일이 아니거든요. 그게 착하다는 의미는 아니잖아요. 그런데 다들 착하게 봐주시니까 더 착한 척하려고 노력하게 되죠.(웃음) 

 

-제국의 아이들 광희씨와 시완씨는 뭐든 열심히 하려는, 그런 절실한 느낌이 있다. 

▲ 뭐 하나 허투루 하고 싶지 않아요. 연기는 남들보다 쉽게 기회를 잡은 거잖아요. 지금도 그 연장선에 있고요. 연기 하나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이 클 거라 생각해요. 그런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어내기 위해서라도 조금도 가벼이 행동하지 않으려고 해요.

 

-‘자연인’ 임시완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 하하. 전 현실에 너무나 순응 잘하는 사람이에요. 순종적인 편이죠. 모범생이나 순둥이 스타일이랄까. 연애든, 인간관계든 조화를 가장 먼저 추구하는 것 같아요. 

 

-언제부터 연예계를 꿈꿨나.

▲ 원래 가수가 꿈은 아니었어요. 공대에 들어갔는데, 고등학교 4학년과 다를 바 없는 현실이 펼쳐져 있더라고요. 미분, 적분, 통계역학…. 머리가 아팠죠. 그때 무턱대고 가요제에 나가서 노래를 했는데, 그때 지금 회사 관계자와 접촉이 돼서 오늘에 이르렀어요. 연기는 적성에 썩 맞는 것 같아요. 두루두루 많은 걸 습득하는 것보다 한 가지를 깊게 파고드는 게 매력적이에요. 그게 제 성격과도 잘 맞아요.

 

-‘미생’ 이성민 배우가 매우 사랑하는 후배라고 하더라.

▲ 선배님과 연기하는 게 진심으로 좋았어요. 선배님과 연기하면 현장에서 배우는 게 정말 많죠. 제 머릿속에 그려놓은 그림들이 있는데 그걸 바꾸실 때도 있어요. 그러면 현장에서 당황스럽기도 한데, 항상 좋은 방향으로 바뀌거든요. 그런 과정에서 배우게 되죠. 저도 그런 경지에 오를 수 있도록 아무쪼록 연기를 계속 시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연기를 하는 데 있어 롤모델이 있는지 궁금하다

▲ 모방을 못해요. 시행착오가 한 번 있었거든요. ‘트라이앵글’이란 드라마를 할 때였는데, 그 때 처음 맡은 악역이라 ‘변호인’의 곽도원 선배님을 따라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그러면 안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죠. 외면만 따라가려다 보니까 내면이 충족되지 않았고, 그러다 알맹이 없는 연기자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지금도 다른 작품은 잘 못 봐요. 제겐 ‘○○ 닮았다’는 평이 상처가 돼요. 그런데 그런 것조차 제가 해결해야 할 숙제겠죠.

 

-‘완득이’ 이한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 감독님은 정말 현장을 즐기세요. 참 좋은 분이시고요. 제게 예술하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깨주셨어요. 감독님은 부드럽고 우아하고 푸근한 느낌인데 작업할 땐 매우 섬세하세요. 손끝부터 발끝까지 신경이 다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랄까. 감독님은 “이 영화를 보고 한 명이라도 더 순수한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그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해요. 

 

-최근 들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있었다면.

▲ 이희준, 고아성 선배와 함께 ‘런닝맨’ 나간 거요. 너무 즐거웠어요. 일이 아니라 수련회 온 기분이었다니까요.(웃음) 



원문출처 : http://www.segye.com/content/html/2016/01/22/20160122001541.html?OutUrl=naver

  • profile
    HJ 2016.01.24 19:35
    시완이는 이렇게 겸손하고 성실하고 그런데...참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의 세상이 참 여러가지로 괴롭히네.. 시완이 언제나 화이팅!
  • profile
    보통 2016.01.24 21:16
    배우로서의 무게감을 더욱 더 느껴가고 있는 중인가봐요.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조회 수 날짜
684 추천 [스타캐스트–임시완의 ‘HELLO’ CAM] EP. 02 “임시완의 스포트라이트가 시작되었다” 1 985 15.03.11
683 추천 '우수연기자상' 임시완 "세상 모든 장그래가 '미생' 만들었다" 수상소감 1079 15.03.13
682 추천 임시완 “세상의 모든 장그래들 응원하겠다”(케이블TV방송대상) 1042 15.03.13
681 추천 ‘미생’ 홀로 남은 임시완, 차기작 언제 볼 수 있나요 798 15.03.13
680 추천 ‘케이블TV방송대상’ 대상 미생, 3관왕..삼시세끼 2관왕(종합) 1135 15.03.13
679 추천 [임시완채널] 우리를 울리고 위로하는 진정한 배우, 임시완 6 1038 15.03.14
678 추천 [단독]임시완, 차기작 정했다..한국 전쟁 합창단 다룬 '오빠 생각' 1 928 15.03.18
677 추천 [스타캐스트] 임시완의 ‘HELLO’ CAM-EP. 03 임시완이 추는 H.O.T 캔디 892 15.03.18
676 추천 [무비톡톡] 임시완, 핫한 수퍼루키의 묵직한 행보 827 15.03.19
675 추천 아이돌 출신 맞아? '배우' 임시완의 허를 찌르는 작품 선택 1 1099 15.03.19
674 추천 ‘으르렁’부터 장그래까지, 아이돌도 배우도 모두 임시완 4 1022 15.03.24
673 추천 [스타캐스트] 시완의 'HELLO' CAM-EP. 04 Siwan Candle '이런 남친 어디 없나' 9 937 15.03.25
672 추천 [스타캐스트] 시완의 'HELLO' CAM-EP. 05 마지막 이야기 “내일부턴 오빠 생각” 1 1093 15.04.01
671 추천 홍콩기사 번역 :今年目標再與港迷癲番晚 任時完望太平山頂搞粉絲會 7 1225 15.04.07
670 추천 홍콩 기사 번역 : 真正演技DOL 任時完 15 1454 15.04.09
669 추천 한국모델협회 ‘아시아 모델 페스티벌’, 22일부터 24일 올림픽홀서 진행 1 1183 15.04.18
668 추천 고우리 "임시완, '미생' 연기에 놀랐어요"(인터뷰)[스포츠투데이] 1168 15.04.21
667 추천 대세 임시완, 설빙 고객 100명과 토크콘서트 1101 15.04.21
666 추천 2015년에도 임시완·정은지…엠리밋, 전속모델 재계약 체결 1 1119 15.04.23
665 추천 [2015 아시아모델어워즈] 임시완·박민영, ‘아시아특별상’ 남녀 배우 부문 수상 870 15.04.2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55 Next
/ 55
sweetsi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