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다시 만난 임시완(29)에게는 부쩍 여유가 묻어났다. 적당한 유머와 너스레를 곁들여 분위기를 주도했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과거의 모습은 없었다. 인터뷰 뿐 아니라 작품 안에서도 마찬가지. ‘가장 성공한 연기돌’이라 평가받던 그가 ‘진정한 배우’로 거듭난 것이다. 

연기 방식에서부터 달라졌다. 힘을 빼고 유연해지는 법을 배웠다. 늘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로 촬영해야 했던 스스로의 ‘강박증’을 내려놨다. 그림에 비유하자면, 색칠까지 모두 마치고 카메라 앞에 섰던 과거와 달리 밑그림만 그려놓은 채 현장에서 나머지를 채워보기로 했다. 이러한 변화의 시작이 두 번째 주연을 맡은 영화 ‘원라인’이었다.

29일 개봉하는 ‘원라인’에서 임시완은 평범한 대학생에서 작업대출(은행을 상대로 대출자 신용 정보를 조작해 대출금을 받아내는 사기 수법)계 에이스로 변신하는 민 대리 역을 소화했다. 순수한 얼굴로 천연덕스럽게 사기를 치는 모습이 낯설지만 어색하진 않다. “대중에 각인된 임시완의 선한 이미지를 변주하고 싶었다”는 양경모 감독의 의도에 십분 부응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임시완은 “감독님이 의도하신 바를 잘 살려보고 싶었다. 그 작전이 잘 들어맞은 것 같다”면서도 “내가 출연한 작품을 보면 항상 아쉽다. 연기에 빈틈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저것보다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을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예전에는 제 연기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었어요. 모든 대사에 필요 이상으로 의미 부여를 했죠. (연기가) 너무 과하고 가짜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어떻게 하면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 과정을 통해 점점 성장해나가는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는 애드리브도 적극 시도했다. 특히 첫 사기를 치는 신에서 대본에 없는 대사를 즉석에서 만들어 긴 분량을 채운 일화를 떠올리며 그는 사뭇 들떠했다. “예전 같으면 정말 많이 당황했을 텐데, 연기 방식을 바꾼 이후 처음 만들어낸 결과물이었기에 굉장히 값어치가 있었어요.” 

2010년 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로 데뷔한 임시완은 2012년 MBC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영화 ‘변호인’(2013)과 드라마 ‘미생’(tvN·2014)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했다. 쏟아지는 러브콜 속에 지난해 첫 주연영화 ‘오빠생각’을 선보였다. 

“‘오빠생각’ 때보다 연기 스트레스는 확실히 줄었어요. 사고방식에 있어서도 편해졌고요. 예전에는 ‘실제 임시완’과 ‘대중 앞에 보여지는 임시완’을 분리하려고 노력했었는데 이제는 내려놨어요(웃음). ‘정해진 프레임 안에 나를 가두자’는 생각을 버리고 ‘내가 밝고 건강한 사고만 갖고 있다면 사랑받을 자격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지난 1월 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이 종료된 제국의아이들은 사실상 해체됐다. 임시완은 배우 전문 기획사로 이적하고 연기자의 길로 본격 들어섰다. 그럼에도 그는 ‘해체’라는 말을 쓰지 않았다. “가수로서의 꿈도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저는 처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가수가 됐고,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오게 된 거니까요.”

오는 7월 방영 예정인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촬영 중인 임시완은 이 작품을 끝으로 올해 안에 군 입대할 계획이다. “너무 늦은 거죠. 빨리 갔다 왔어야 하는데…. 풀지 않은 숙제가 남아있는 느낌이에요. 속 시원히 빨리 다녀오고 싶어요(웃음).” 


원문출처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718594&code=13200000&cp=nv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조회 수 날짜
964 추천 '싱크로율甲' 임시완→'新캐릭터' 이동욱…'타인은 지옥이다', 원작과 같은 듯 다른(종합) 869 19.08.28
963 추천 '아싸' 소유진 "임시완, 눈 여겨 보는 후배…남편은 홍진영" 2 1062 17.06.26
962 추천 '아이돌 답지 않은' 역할로 승부하는 연기돌 1041 14.10.30
961 추천 '엄친아' 임시완이 '문제적 남자'에 출연하지 않는 이유 874 17.03.24
960 추천 '연기돌'이 달라졌어요… 임시완 vs 이준 1531 14.05.05
959 추천 '오빠 생각' 임시완, "바르고 착하다고? '그런 척' 하는 것" 773 16.01.26
958 추천 '오빠생각' '로봇소리' 우디네극동영화제 관객상 수상 쾌거 6 939 16.05.03
957 추천 '오빠생각' 고아성, "선물 아이디어 준 임시완 고마워" 892 16.01.13
956 추천 '오빠생각' 고아성, "이준ㆍ송강호, 임시완 좋은 사람이라 칭찬" 2 1037 16.01.13
955 추천 '오빠생각'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따라부르게 되는 미덕 1 874 16.01.07
954 추천 '오빠생각' 이끄는 임시완, 2016년 '시완시대' 열까 [종합] 1111 15.12.22
953 추천 '오빠생각' 이한 감독 "임시완, 무서운 배우 될 것"(인터뷰) 1068 16.01.19
952 추천 '오빠생각' 이한 감독, 따뜻한 이야기꾼의 행복한 작업 [인터뷰] 1071 16.01.23
951 추천 '오빠생각' 이희준, 함께 작업하는 즐거움 [인터뷰] 1121 16.01.14
950 추천 '오빠생각' 임시완 "가수-배우, 하나라도 잘해야죠"(인터뷰) 795 16.01.14
949 추천 '오빠생각' 임시완 "가장 성공한 연기돌? 더 바랄 것이 없다"(인터뷰) 956 16.01.11
948 추천 '오빠생각' 임시완 "송강호·이성민에 속얘기 털어놓고 의지한다" 889 16.01.11
947 추천 '오빠생각' 임시완 "작품 정서 담긴 자작곡 작업…음원 공개는 글쎄요" (인터뷰) 996 16.01.12
946 추천 '오빠생각' 임시완 극강 겸손모드 "난 운이 좋아 여기까지 온 듯"(인터뷰) 1112 16.01.12
945 추천 '오빠생각' 임시완, "멜로 욕심나, 누구든 땡큐" 3 929 16.01.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5 Next
/ 55
sweetsiw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