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이 돌아왔다. 그것도 화끈하고 거칠게.
곱상한 비주얼에 욕이라곤 한 마디도 못할 것 같은 성품, 그리고 엄친아란 타이틀에 바른생활 사나이 이미지까지 갖춘 연예계 대표 우유남 임시완은 제목마저 강렬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이하 불한당)에서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그가 맡은 역할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기에 불한당이 된 남자 현수. 영화 속 현수는 지금껏 대중이 알던 임시완이 맞나 싶을 정도로 거칠고 세다.
임시완은 “그간 작품들에서는 일상적으로 아무렇지 않게 툭툭 내던지는 말들, 그런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근데 이번엔 더 자연스럽게 일상생활 연기를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런 부분에 있어 나도 재밌었다”고 연기 변신 소감을 밝혔다. 또 “선한 이미지에 대한 해방감을 느꼈다”며 “착한 척 안 해도 된다는 건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임시완은 “현수는 복합적인 인물이 아니라 일차적인 자극에 반응하는 친구라 생각했다. ‘미생’의 장그래 같은 인물은 아니다. 장그래가 여러가지 뭉쳐 있다면 현수는 아프면 아프다고, 짜증나면 짜증난다고 표출하는 캐릭터다. 살살 때리면 ‘아!’ 라고 반응하고 세게 때리면 더 크게 ‘아아!!’ 라고 표현하는 친구라 생각, 오히려 해석하는데 있어 어려움은 없었다”고 자신이 그려낸 현수 캐릭터에 대해 소개했다.
임시완은 이번 영화를 통해 역대급 강렬한 액션에도 도전,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 임시완은 “일단 전 작품에서는 때리는 것보다 맞는 비중이 더 많았는데 같이 때리니까 속 편한 게 있더라. 전작에서는 혼자만 자주 넘어지고 그런 장면이 많았는데 이번엔 그런 게 아니라 통쾌한 부분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극 초반부터 등장하는 격렬 키스신에 대해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찍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이처럼 그동안 자신이 갖고 있던 필모 중 가장 센 역할을 맡게 된 임시완은 “오히려 내가 걱정했던 부분은 ‘이 영화 시나리오가 좋긴 한데 몇 년 뒤 이 작품이 들어왔으면 어땠을까, 그땐 내가 이 작품을 선택할 용기가 있을텐데..’였다. ‘이 걸 표현하기엔 아직 내가 어리지 않을까?’라는 걱정 때문이었다. 이 영화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캐릭터가 더 어리게 잡혔다. 시나리오만 봤을 때 더 성숙한 모습으로 봤다. 그 부분 때문에 부담감이 컸는데 감독님이 그 부담감을 덜어주셨다. 초반 미팅 때 어리게 갔다가 까불까불한 캐릭터로 갔다가 현수의 성숙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부분을 얘기하고 표현하니까 좀 더 마음의 짐이 덜어졌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언론배급 시사회가 끝난 뒤 언론의 극찬이 쏟아졌음에도 불구, 임시완은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임시완은 “전체적으로 내 연기는 아쉽다. 내 연기는 다시 보고 나면 많이 아쉽더라”며 “막상 결과물을 보고 나니까 내가 한 연기는 내 눈으로 봤을 때 빈틈이 보이더라. 그건 어쩔 수 없는 고질병인 것 같다. 아직까진 느껴야 될 감정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임시완은 “그렇지만 이 영화 자체를 높이 평가하는 건 그 외 연기적인 건 생각이 안 난다는 것이다. 만화를 보는 느낌처럼 ‘도대체 어떻게 연기했을까?’란 생각이 잘 안 들었다”며 “제일 스트레스 안 받고 즐겁게 촬영했던 작품이었다. 그 의미가 큰 것 같다. ‘이제 내가 연기를 하면서도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그 전엔 인고의 시간이 컸다. 그걸 깨기 시작한 게 영화 ‘원라인’이었다. ‘원라인’ 역시 관객수와 상관없이 나한텐 유의미한 작품이었다. ‘불한당’만큼 감정적으로 스트레스 안 받고 즐겁고 설레게 촬영한 건 없는 것 같다”고 ‘원라인’ ‘불한당’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임시완은 “이제껏 메모하고 공부하는 식으로 연기를 해왔다면 ‘원라인’ 때부터 연기 방식을 바꿨다. 그때부터 많이 열어뒀다. ‘이런 느낌이구나’라고 생각하고 밑그림만 그려서 최대한 색칠도 안하고 현장에서 최대한 부딪혀보려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임시완은 ‘원라인’, ‘불한당’을 연이어 만나면서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했다. 그리고 '불한당' 속 현수 역시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했다. ‘불한당’을 보고나면 현수의 성장 이야기 한 편을 본 듯한 느낌마저 든다. 이에 대해 임시완은 “나도 그런 것 같다. 현수는 두 시간 안에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그 속에서 여러가지가 표출된 것 같다. 현수의 성장에 좀 초점이 많이 잡혀져 있긴 한 것 같다”고 설명해 기대감을 높인다.
끝으로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임시완은 “’불한당’은 기대가 많이 된다. 영화볼 때 연기가 안 보이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 생각하는데 이게 거의 처음인 것 같다. 물론 내 연기가 나올 땐 보일 수밖에 없지만 그 외 영화를 딱 봤을 때 영화 자체가 보이는데 그런 점에서 많이 기대가 된다”며 ‘불한당’ 흥행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설경구 임시완 주연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세상 무서운 것 없는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액션드라마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기대를 모은다. 5월 17일 개봉
원문출처 :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1705141443551910